태권도 승단심사비를 부풀리거나 지원금, 대회 출장비 등을 허위로 받아낸 태권도협회 간부와 학교장 등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7일 태권도 승·품단 심사를 진행해 심사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리고 운영회비 등 수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충남태권도협회 간부 최 모(44)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최 씨 추천으로 천안 모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로 재직하면서 운영회비 등 수천만원을 착복한 기간제 체육교사 이 모(3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과 짜고 출장을 가지 않은 채 허위로 출장비와 지원금 등 수천만원 상당을 받아낸 모 고등학교 교장과 전직 체육교사 조 모(65)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천안의 모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용을 평균 7만원보다 많은 최고 25만원까지 부풀려 받는 등 모두 436명으로부터 65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모 중학교 교내 태권도부 운영에 개입해 학부형들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운영회비 등 6500여만원 상당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최 씨와 같은 기간 태권도 코치를 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1800여만원 상당을 횡령했고, 모 고등학교장과 조 씨 등은 학교에 허위로 지원금, 대회 출장비 등을 청구해 2700여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협회의 주요 사업인 승단(품)심사와 관련해 운영자가 돈을 받고 심사 대상자의 실기심사를 면제해주는 관행이 만연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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