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억원의 예산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난 홍성군청 소속 공무원 112명 가운데 33명에게 강등과 해임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

충남도 인사위원회는 비리와 관련해 징계가 요구된 공무원 112명 중 공소 시효가 지난 22명과 경징계 대상자을 제외한 45명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인사위원회는 “재판이 진행 중인 7명(구속2, 불구속5)과 경징계가 요구된 5명을 제외한 33명 가운데 4명(7급)은 강등, 나머지 29명에 대해서는 1~3개월의 정직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뇌물을 받거나 공금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한 강등처분이 신설되면서 홍성군 공무원들이 첫 적용사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분을 받으면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3개월간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면서 봉급도 3분의 2만 받는다. 또 21개월간 승진과 승급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강등 처분대상자 4명은 모두 7급에서 8급으로 직급이 낮아졌다.

도 관계자는 “징계를 의결한 뒤 실제 처분을 하는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징계의결서를 보내는데 통상 1명당 4∼5장씩 써야 하기 때문에 200장 가까이 쓰려면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징계를 받는 공무원들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A4용지나 토너 등 소모성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군 예산 7억여원을 빼돌렸가 들통이 났다.

특히, 홍성군 전체 공무원 677명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12명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충격적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