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농단협은 쌀 값 안정과 쌀 대란 해결을 촉구하며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 엎고 있다.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회장 김영석 이하 농단협)는 15일 오전 10시부터 궁촌동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 모여 ‘쌀값안정과 쌀 대란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천신제 후 두 대의 트랙터를 이용, 추수를 앞둔 논 4500여 평방미터를 갈아엎었다.

이날 농단협은 ‘쌀 대란 외면, 쌀값하락 농민전가! 청와대와 농협은 밥 먹을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쌀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안보인다. 우려했던 쌀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 모든 것이 치세(治世)를 잘못한 위정자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농단협은 “봄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쌀 대란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정부의 답변은 쌀소비를 늘리자는 것이 고작이요, 4대강 사업에 혈안이 되어 있는 대통령은 쌀국수와 쌀라면만 먹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국농업의 미래를 맡기고 있다니 정말 한심한 일이다”고 분개했다.

또한 농협을 보고 있으면 웃음만 나온다며,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는커녕 수수방관만하고 있고 재고미 방출을 위해 저가미 판매에 앞장서서 쌀값폭락을 부추기는 RPC농협의 행태에 이르러서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보령의 농협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나 몰라라 하며, 급기야 잠정가격 4만원을 조합장들끼리 결정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벌여왔다면서, 이게 어디 농민조합원을 위한 농협인가? 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농단협은 ▲정부는 대북지원 40만톤 재개와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조속히 실시 ▲보령의 전 농협 RPC는 쌀값 선지급금 조곡 40kg에 5만원을 책정하고, 생산비 대비 80kg 쌀값 21만원을 보장 ▲보령시는 쌀값하락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로 정부에 실질적인 쌀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농단협은 “자식과도 같은 벼를 수확도 해보지도 못하고 갈아엎는 농민의 울분을 정부와 농협이 모르쇠로 일관 한다면 농심은 정부와 농협을 향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