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옥 자

신인상 당선소감

부끄럽지 않은 시의 얼

=내 아가야// 생각만 해도/ 소중한 나의 분신/ 맑은 눈동자/ 가녀린 두 손/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엄마/ 아아! 지금은 달 빛 만큼의 그리움/ 너의 모든 것/ 다 품어주고 싶다=

문학에 한창 심취했을 무렵, 보고 느끼는 것, 그 자체가 곧 글이고, 시라 여기면서 써 봤던 신혼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는 황혼을 맞게 되면서, 인젠 노심에 걸 맞는, 인생의 무상함과 함께 틈틈이 써 모아두었던 글을 묶어 ‘애수’와 ‘집시’라는 소책자도 엮어 보게 됐지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의식적으로 느끼는 시감을 감지하고 접하다보니, 최근엔 ‘한내문학’을 알게 되었고, 또 그로 인하여 부족한 제가 ‘한내문학’으로 등단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솔직히 제 나이에, 로망인 것 같은 몽환적 환상에, 이성을 초월하여, 환희와 희열로 상기됩니다.
그것은, 문학과는 저의 분신과도 같기 때문에서일까?

하여간 초심으로 돌아가 <진심으로 시를 쓰는, 진실한 시의 울림이 되는, 부끄럽지 않은 시의 얼을 살리는>그런 시세계에 머물고 싶습니다.

또 한 번 옷깃 여미고, 겸하된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위트 풍부 하실 것 같은 ‘최양희’ 선생님과 인연된 정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내문학의 한 가족으로 열심 하겠습니다.
인연된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