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부터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담배 값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이번 담배값 인상에 대해서 각종 언론이나 여론이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붓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200원 차이 게다가 내가 싫으면 피우지 않으면 되는 것을 가지고 왜 저렇게 난리들일까? 하며 혹자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담배값 인상의 내면과 실체를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 의무 수행을 위해 소속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 이익의 일정금액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거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말보로, 팔리아멘트, 라크, 버지니아슬림 등을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연매출 약 5천억원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한 푼도 없었으며 던힐의 BATK는 약 3억원, 마일드세븐의 JTIK는 1억 4천만원정도이며, 최근 5년 평균 576억원 수준으로 매년 연매출의 2%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하는 KT&G와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현실이라고 한다.

담배는 소주와 함께 서민의 시름을 달래주는 가장 대표적인 기호품으로 “담뱃값 인상” 은 “소비자들, 특히 서민층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여 가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감안해야만 한다.

특히 담배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산정하는 대표적 품목이다. 물가지수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전체=1,000)로 481개의 소비자 물가품목 중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기(24위)와 쌀(35위)은 물론이고 우유(38위)와 빵(50위)보다도 높은 비중으로 담뱃값 인상은 곧 물가지수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의류, 잡화, 식품, 화장품 등 수입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도 이러한 수입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지속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현상이다.

유독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등 한국 소비자만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며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가격을 올리더라도 정부의 규제는 한계가 있고 소비자도 아무 저항 없이 이끌려 간다면 결국 이들은 한국시장을 마음대로 유린하며 경제적 주권을 찬탈해 갈 것이다.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바로 소비자가 쥐고 있는 셈으로 소비자 주권행사로 그들의 제품을 외면하고 불매하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대응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투고자/죽정동 황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