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원산도·삽시도 방문 ‘복지어촌’ 모색

▲ 지난 24일 안희정 지사가 이시우 시장과 함께 병원선(충남 501호)를 이용 원산도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달부터 정책현장 방문을 시작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번엔 보령지역 섬마을을 찾았다.

‘3농(農) 혁신’의 또 다른 축인 어업과 어촌의 현실을 직접 보고, 어민과의 대화를 통해 수산업의 미래 발전을 모색하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24일 원산도와 삽시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도 전체 산업 중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지만, 국민들에게 식량자원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장환경 복원 및 어업소득 확충을 위한 어장 관리와 식품·지역·관광·홍보관리 등 민선5기 수산사업 비전을 소개하며 “풍요로운 복지어촌을 조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원산도를 방문해서는 국도77호선(해저터널) 건설 예정지를 방문, 원산도 중심 7개 도서 개발을 골자로 한 도의 ‘세븐 아일랜드(Seven Islands) 사업’ 구상을 점검했다.

신흑동(대천항)과 태안 고남(영목항)을 잇는 총 14.1㎞의 연륙교는 5천4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올 10월 착공해 2018년 준공될 예정이다.

또 삽시도 복지회관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어촌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 육성 뜻을 밝혔다.

한편 안 지사는 지난달 27일 천안을 시작으로, 5월 9일 부여, 18일 당진 방문을 마쳤으며, 올 10월까지 16개 시·군 50개 정책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도정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지사 “연륙교 건설로 ‘원산도’ 역사적 전환점 될 것”
원산도 주민들, “죽기 전에 연육교 다리 건너보고 싶다”

오전 11시 원산도에 도착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원산도 출장소에서 원산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충남도의 259개의 섬이 있고, 유인도서 34개에 만5천여명 주민이 살고 계신다. 보령은 충남도에서 섬마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사람들의 애로사항, 수산업분야의 어려움들, 미래에 대한 좋은 꿈과 희망들, 많이 듣고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라며, “대천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육 도로사업이 시작되면 원산도의 새로운 발전 전기,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새로운 원산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길이 뚫렸을 때 그러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희망에 대해 말해 달라”면서 대화에 나섰다.

▲ 원산도 주민과의 대화 모습

먼저 안성길 원산1리 노인회장은 “조기 많이 잡힐 때는 연평도까지 나갔는데 고갈돼서 농사짓게 됐다. 지금은 사람들이 육지로 나가 농사지을 사람 없다. 노인들만 남았다. 다리를 놓아서 관광사업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원산 주민들의 뜻이다. 우리노인들은 죽기 전에 연육교 다리를 건너보고 죽었으면 한다. 빠른 시일에 연육교공사가 착공되고 완공됐으면 하는 바램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2018년 완료계획으로 착공은 올 10월이다”면서 그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덕규 보령시 유류피해연합회장(원산3리 어촌계장)은 “4월 29일 유류피해 특별법이 통과 된데 대해 지사님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 “연육교 건설과 관련해 원산도 주민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 1공구 해저터널 공사하면서 나오는 돌을 이용해 특화 어장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나온 돌을 바다에 넣어서 해삼 양식장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이다. 그래서 신청 냈다. 시와 도 다 통과됐는데, 농수산부에서 안됐다. 1공구에서 나오는 돌을 어디든 써야 한다. 꼭 통과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금 새조개, 전복, 해삼 양식장을 하고 있는데 잠수기 허가가 안돼 면허와 시설을 갖춘 외지 업체를 불러서 수확해야 한다.우리가 키운 양식장에서 우리가 잡지 못하고 반을 내줘야 한다. 허가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도 전윤수 수산과장은 “ 문제는 돌을 넣고 양식장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마을 어장이 아니라 양식어장으로 가야 한다. 해수욕장이 걸쳐 있어서 돌을 투척했을 때 해수욕장에 어떤 영향 있나,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이용개발 승인은 1년에 한번 있다. 해삼이 서식할 수 있는 지역인지 서해수산 연구소에 판단해 적지로 판단되면 내년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잠수기 허가와 관련해서는 "형평성 문제, 자원고갈 문제가 대두된다. 법령을 개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건의를 하고 있는데 반영이 안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 지사는 “400헥타의 새조개 마을어장에서 600여헥타의 해삼양식어장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연구기관이 판단해야 하고, 해저환경에 대한 검토라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촌계에서 같이 해 달라. 도에서 힘을 모아 하겠다. 대신 분명한 것은 어촌계가 사업자여야 한다니까, 뭉쳐서 적극적으로 하면 도가 적극 돕겠다. 잠수기 문제는 해당 장관님이랑 상임위 국회의원분들과 상의해보겠다”며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 원산도 국도 77호선 해져터널 임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안희정 지사와 이시우 보령시장

이에 이시우 시장도 “1공구 해저터널 공사하면서 나오는 돌을 이용한 특화 어장을 만들어 보고자하는 것으로 토지매립 관련해 반려된 사항을 시에서도 재추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손영선 원산1리장은 “원산도 도로 중 총 8킬로미터 구간 아스콘으로 포장해 달라 총 사업비가 8억원 정도이다”라는 요구에 안 지사는 “장기발전계획과 함께 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이시우 시장은“8억원의 예산 중 도에서 4억원의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박병준 원산도발전협의회장은 “보령 태안간 연육교 관련, 그동안 사업지체로 주민들이 목말라하고 있다.이제 본격 추진된다고 하는데 지사님 역할로 특별히 관심갖고 차질없이 준공될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했다.

이어 안 지사는 “도지사로서 충청도이기 때문에 괄시받았다 소리 안들으려고 관리하고 노력할 것이다. 말씀하신 사업들이, 국가사업이 다른 정치적 이유로 밀리지 않도록 도지사로서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의 대화 이후 마지막 발언에서 함께 배석한 이준우 도의원은 “최근 양식장 수산물에 대한 절도가 기승을 부린다는데 원산도는 피해가 없냐”는 질의에 박덕규 어촌계장은 “밤에 해삼 양식어장을 털어가는 도둑질이 기승이다. 한조에 두세명씩 해서 24시간 감시한다. 그렇지 않아도 태안해경 찾아가서 대화했다. 특별한 대안이 없다. 불법어업자들을 우리는 독고다이라고 부르는데, 둘이 나가서 하룻저녁에 4백에서 천만원 불법 수입 얻는다. 쫒아낼 수 있어도 잡을 수는 없다. 불법어업자들은 엔진이 좋고 장비도 좋다. 단속 해경도 안된다고 한다. 단속정보가 흘러들어가는 것 같다. 설령 잡혀도 벌금형 떨어지면 4백만원 그까짓 것 벌금내고 만다는 식이며, 해경에서 우리 요구를 얘기했는데 막대기처럼 대답은 잘하더니 여직 대답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안 지사는 피해현황 자료와 해경업무인지를 물었으며. 전 수산과장은 “야간단속은 솔직히 못하고 있다. 위험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역통합방위협의회에서 논의주제로 삼을 수 있도록 자료를 챙겨달라. 이 문제는 행정, 경찰, 정보 쪽 다 같이 알고 대응할 문제다”고 말하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안 지사는 마지막 발언에서도 “보령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육 도로사업이 시작되면 원산도의 새로운 발전 전기,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라고 밝히며, 육지가 되었을 경우의 미래지향적인 계획과 검토를 거듭 당부하며 원산도방문 일정을 마쳤다.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먼저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오후 3시 삽시도에 도착한 안 지사는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오천초 삽시분교를 방문했다.

▲ 삽시도 분교를 찾은 안지사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삽시분교학생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 목포의 작은 섬인 하의도에서 태어났지만, 남북 평화를 이룩한 훌륭한 대통령”이라며 “여러분들도 대한민국 주역이라는 생각을 갖고 꿈과 희망을 일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어린이들과 눈높이 소통을 가졌다.

▲ 삽시도 주민과의 대화 모습

이어 삽시도 복지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가진 삽시도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어촌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 육성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동설 노인회장은 “노인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봉고차지원을 요청했다.

또 강동철 이장은 생활 오·폐수 설치를 건의하고, 김성배 주민은 △ 도서지역으로 밀려드는 해안쓰레기 처리 관련 인원수 및 예산 증액 요청 △여객선 운임 및 주말 여객선 운항횟수 증편요구 △여객선 전용 선착장 신규 설치 요구 △ 생활유류비 지원 또는 전기세 인하를 요구하고 부녀회에서는 찜찔방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이시우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도 보다는 시에서 해결해야 할부분이다면서 봉고차 지원문제는 발전소주변지역 사업비로 지원을 검토할 것을 밝히고 여객선 운항관련해서는 1일 2~3회 운항은 어렵지만 하절기 운항 횟수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지사는 “앞으로는 삽시도가 어촌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투자토록 하겠지만 관광객이 먹고, 자고, 놀고 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회 활동을 늘려야 한다”면서 “주민들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방안 및 계획 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삽시도 바지락 단지를 방문한 안지사가 판매 될 바지락을 담고 있다.

주민과의 대화에 이어 바지락 명품단지를 방문한 안지사는 “삽시도 갯벌 마을어장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은 전국 최고로 명성이 자자하다”며 “향후 참굴과 해삼 양식 등 다양한 지역 특화사업을 위해 전문가와 어업인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개최, 정책과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삽시도의 방문 일정을 마쳤다,

한편 안 지사는 원산도로 이동할 때 병원선(충남 501호)을 이용,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민들이 병원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살폈다.

안 지사는 병원선 직원들에게 “연간 180일 이상을 선상에서 생활하고, 기상악화로 인한 안전문제에 상시 노출돼 있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점에 대해 감사 드린다”며 “도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어 “병원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향후 인사 및 후생복지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1년 건조된 병원선은 6개 시ㆍ군 28개 도서 4천366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매달 도서별로 1회 이상 방문진료를 실시, 섬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18명이 내과와 치과, 한의과, 임상병리 검사 및 방사선 촬영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인원 20만8천여명이 병원선을 이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