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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담배값 인상, 서민물가 부담 가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 소주에 10배…국내 담배회사들 가격인상‘눈치’

2011년 05월 10일 (화) 22:01:54

조광석 기자

ksym0517@hanmail.net

던힐, 켄트, 보그 등의 담배를 판매하는 국내 점유율 2위인 BAT코리아가 4월 28일부터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국내 점유율 4위인 JTI가 지난4일부터 담배가격을 8% 올리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관련기사 본보 5월2일자 ‘외국계 담배회사 담배값 200원 잇따라 인상’)

BAT코리아에서는 “지난해 담배원가가 2005년보다 60%, 인건비 30% 등이 올랐고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34%나 줄어들어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4월 28일부터 던힐 등 2500원짜리 주요 제품들을 27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JTI는 뚜렷이 밝힌 것은 없지만 각종 비용증가로 5월4일부터 2,7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담배값은 2004년 말 세금 인상과 소매점 마진 조정 등으로 500원 인상된 이후 6년만에 올라 향후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담배값 인상으로 물가안정이 최우선 과제인 정부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담배가격이 주요 물가지표 중 하나인‘소비자물가지수’의 산정품목에 포함되어 있어 담뱃값 인상은 그대로 물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2009년 담배 부담금 인상을 추진하다가 담배가격이 서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포기하기도 했다.

담배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489개의 소비자 물가 품목 가운데 14번째를 차지할 만큼 높다. 소주가 0.11%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BAT코리아의 점유율이 국내 18%인 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담배값 인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0156%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물가의 0.0156% 상승분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7,492억원의 국민경제의 희생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담배값 인상은 국가 전체의 국민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 국내 경제 상황을 잘 아는 KT&G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회사의 경우 협조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을 자제토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번 담배값 인상에 대해 관련 단체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BAT 코리아의 독자적 인상발표는 오직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비윤리적 발상에 기초를 둔 발상”이라며 “만약 이번에 200원 담배값 인상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눈치를 보고 있는 경쟁업체인 KT&G는 물론 필립모리스 등 국내 담배회사들의 가격인상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하며 담배값 인상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