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친환경농산과장님 자리에 계십니까?
지난주 대전 원평초등학교와 홍성친환경농업마을간 급식 사례 발표회 행사는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이 사업을 이건호표 친환경 학교급식 프로그램 이렇게 부릅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달 26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지난주 열린 한 행사와 도의 실무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칭찬했다.

이유가 있었다. 핵심은 “아무개 표~사업”에 있었다. ‘정책ㆍ행정 실명제’ 도입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도 기획관리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시킬 것을 지시했다. 모든 실국은 반드시 기획관리실과 협의한 뒤 부지사 및 도지사 결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담당자의 부서 이동이 있더라도 정책이 지속적으로 관리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도가 ‘실국장 책임경영제’를 추진하면서 다소 약화된 기획관리실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아무리 좋은 사업, 예산을 따온 사업이라도 부서 이동을 하면 아무도 안챙긴다”면서 “정책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대를 이어 끝까지 행정하는 이런 작풍, 사업스타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사업에 대해 결재한 뒤 현장에 간 사업은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관리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다”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민간업자들은 벌써 도지사 여러명과 과장 수십명을 상대하면서 어차피 사람 바뀌면 정책도 바뀐다는 생각에 도 정책을 일회적으로 판단한다. 이래서 제대로 된 파트너십이 되겠나”고도 말하며 정책실명제 도입을 재차 주문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