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자의 이익이나 관심에 따라 우리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도 하고, 경쟁 또는 충돌하기도 합니다.

특히 충돌이 일어날 때, 우리는 긴장하게 되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의 열정과 에너지를 낭비하곤 합니다.

최근 뉴스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소식은 온통 사회적 충돌에 관한 소식들뿐으로 보는 우리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각자의 주장만을 펼칠 뿐, 그 사안에 대한 토의나 합의 같은 것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그러하고, 경제적 이권 다툼이 그러합니다. 어떤 문제는 같은 결론을 가지고 있는데도, 실행 방법에서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일도 실행되지 않습니다. 결과가 도출되지 않기에 생산적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각자의 주장에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음으로서 생산성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자기의 주장만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이의 생각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이들은 단지 적으로 간주될 뿐입니다. 그래서 적과의 이른 바 전투를 위해서 자기 세력을 불리는 시도를 합니다.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난 후, 자기 세력을 과시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이 빨리 깨우쳤다고 대견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 기성사회의 모습이,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게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 걸까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점차 적대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약육강식이라는 냉정한 세계가 아이들 세상에서도 펼쳐집니다. 우리 사회의 내일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요?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합의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나의 이익과 더불어 생각하여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줄 때, 아이들도 양보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대부분의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일방적 지시를 합니다. 따르도록 강제합니다. 물론 아직 불안정하고 미완성인 아이들에게 적절한 통제와 강제성을 부여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일방적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엄격한 부모 아래서 성장한 사람일수록, 독선적 성격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 아이들과의 대화는 필수입니다. 통제를 할 때에도 왜 그런지 이유를 납득시켜야만, 효과적으로 통제가 가능합니다.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합의할 수 있다면, 그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정한 길을 거부할 확률은 거의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효과적으로 충분하게 우리의 아이들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주장을 들어보고 아이들을 배려하면서, 목표에 다다르는 몇 가지 과정들을 양보하여 우회한다면, 결국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흔히들, 요즘의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시대라고 일컫는 것을 보도매체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풍토는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고만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해 봅시다. “먼저, 양보하셨습니까?”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심을 발휘해야만 합의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청담학원 최재성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