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이타(自利利他)’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에게도 이롭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나온 말이지만,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기독교의 황금률과도 통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인 요즈음의 우리 세태에 꼭 필요한 금언과도 같은 말이 아닌가 합니다.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의 사명 선언문은 이렇습니다.
‘약은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약은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수익은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은 타인이고, 고객의 이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고객만족도가 높아져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과 명성이라는 기업의 실적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 이 제약회사의 경영가치관입니다.

교육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게 하는 사례입니다.
교육기관의 입장에서 일선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교육자가 타인이고,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학생이 타인입니다. 교육기관은 일선에 나선 교육자를 이롭게 하고 교육자는 학생을 이롭게 할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참된 교육기관, 참된 스승으로서 존경받을 것입니다.

‘자리이타’의 원칙을 지키면, 또 다른 행복을 전해줍니다. 바로 ‘지속가능’입니다.
기관, 교육자, 학부모, 학생 등의 교육의 이해관계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그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태를 지속할 때, 헝클어진 머리칼 같이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정책의 혼선 속에서도 교육은 건강하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혼란 없이 우리의 전통 가치관인 상생을 향해 나아갑니다.

제가 학원을 운영하며, 새로운 시설투자에 대해 과잉투자가 아닌가 싶어 망설일 때가 있었습니다. 제 지인 중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친구 한 명이 제게 따끔한 충고를 하더군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이익을 얻었으면, 항상 아이들을 향해 투자해라. 그게 오래 가는 길이다.’
그 말에 정신 번쩍 들더군요.

혹시, ‘네가 먼저 해줘야, 내가 해주지.’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어느 것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걸 해주면 다시 돌려받을까?’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대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해준다 할지라도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빌려 준겁니다.

먼저 남을 이롭게 해야 합니다. 이해 당사자는 알아주지 않아도 사회가 당신의 공헌을 알아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가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상대방의 행복에 둘 때, 상생 이상의 사회가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