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면 잠수기지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동기금 사용 내역을 놓고 선주협회 측과 마찰을 빚으며 2일간 작업을 중단(파업)하며 도마위에 올랐던 잠수부들과 선주들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 21일 모 통신사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보령시 잠수부노동조합(회장 임정수)회원 37명은 지난 19일부터 잠수기 선주협회(회장 이성배)의 키조개 거출중단 (공동기금 마련을 위해 키조개 조업시 1일 1척당 50미 거출)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통신사 기사는 잠수부조합원의 말을 인용 “잠수부들은 최근 키조개 어획량이 감소하자 당분간 거출을 중단할 것을 선주협회에 요구하고, 지난 4년간 거출한 약 10여억 원의 사용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주협회에서는 사용내역 미공개 및 공동기금 마련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잠수부 노조의 키조개조업 파업중단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선주협회는 이런 기사가 인터넷에 오른 직후 반박에 나섰다.
선주협회 이성배 회장은 “선주들의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잠수부측의 말만 듣고 사실과 다른 왜곡된 보도로 오천 키조개선주들의 명예를 호도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상조회 및 자율관리선 운영 등으로 공동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키조개 작업 시 1척당 1망(키조개 50여마리)의 키조개를 거두어 선주 45%(37명), 잠수부 30%(37명), 선원 25%(74명)로 수익 배분을 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은 “4년 동안 운영하며 10여억 원의 공동기금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허위보도다” 지적하며, “키조개로 거출한 공동기금은 2008년 11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2년 동안 5억1천여만 원이 공동기금으로 거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잠수부들이 2일간 작업을 중지한 까닭은 한 선주가 잠수부를 고용치 않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잠수부 노조회원들이 다시 일 할 수 있도록 요청해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오히려 선주들이 압박을 받아 왔다는 속내를 밝히며 “이를 위해 중재에 나섰던 나의 명예뿐만 아니라 선주들만 호위호식 하는듯한 모양새가 된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 회장은 “21일 선주협회 임시총회를 열은 결과 조업을 중단하자는 선주들도 있었지만, 한발 양보하는 차원에서 조업작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공동기금사용내역 또한 연말 정기총회 때 밝혀온 것처럼 연말총회에서 사용내역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임시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21일 임정수 회장 (잠수부노조협회)에게 전달하고 작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호도된 기사와 관련 임 회장도 선주측에 사과를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키조개 거출중단에 대해서는 “상조회 및 자율관리선 운영 등의 목적으로 쓰여지는 만큼 꼭 필요한 운영비로 당장의 거출중단은 어렵다고 생각되나 이 또한 연말 정기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잠수부노조협회 임정수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보도된 인터넷 기사와 방송을 보았지만 사실은 파업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기사가 나갔는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3자(선주, 잠수부, 선원)가 잘해보자는 뜻에서 2일간 조업을 중단 한 것이지 파업은 절대 아니었고 선주협회를 통해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키조개 거출중단에 대해서도 “불법단속차원에서의 자율관리선 운영 등 꼭 필요한 부분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오천키조개 잠수부 파업’과 관련된 통신사의 보도는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한편 모 통신사는 선주협회의 항의 속에 일부 기사내용을 수정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