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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2018년 05월 31일 (목) 16:05:07

편집부

9319951@hanmail.net


▲ 정태경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되어 그다지 곽광받지 못했고 한참 지난 영화이고 그다지 매력적인 포스터도 아닌데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 속의 남녀는 자신들의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자신을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줌으로 서로에게 자존감을 찾고 다시 각자의 길을 찾아 갈 힘을 주어 자신의 꿈을 향해 날개를 크게 펼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 주는 줄거리이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정말 멋진 말이다. 주인공 남녀가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가 아닐까? 하는 통념에서 살짝 벗어남으로 멋진 만남과 헤어짐을 그린 영화였다. >진짜 길을 잃는 것과 잠깐 길을 잊어 버리는 것은 다르다. 남녀 주인공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길을 잊었다가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모습에 나는 열광의 박수를 보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여주인공 그레타는 싱어송 라이터인데 가수인 남자친구 데이브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여 뉴욕으로 함께 왔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이고 데이브는 마음이 변해버렸다.

음반회사의 여사장과 관계를 알게 된 그레타는 데이브와 이별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어느 음악카페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사회자의 권유를 받아 자작곡의 노래를 하게 된다.

이때, 예전에 스타 음반프로듀서였던 댄이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음반제작을 제안한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 그 말속에서 나에게 전해지는 진한 감동이 있었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생활을!,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춤을!,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공부를!” 너무나 많은 말들이 떠오른다.

둘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그레타가 가지고 있는 기타 외에는....

그래서 거리 밴드를 결성하였다.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 가게 된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말해 주길 기다린다.

“다시 시작해, 너의 빛나게 할 삶을,,,,”

한사람은 연인의 배신으로 헤어져 허탈한 상태이고 한사람은 자신의 멋진 모습을 발휘하지 못하여 폐인으로 여겨질 만큼 가족에게조차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은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참모습을 한눈에 알아보고 협동하게 되었다.

그 결과, 둘의 사랑스토리가 아닌 서로의 수호천사가 되는 반전이 멋지다.

데이브는 그레타의 빈자리를 느꼈는지 크레타를 찾아와서 사랑을 호소하였고, 댄은 이미 이혼하였고 딸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댄의 딸도 아버지를 닮아 음악적 소질을 갖고 있었음에도 가정의 불화로 그 끼를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엄마에게 기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약간의 반항적 모습으로 불량하게 비쳤지만 그레타의 도움으로 거리밴드에 합류하여 그녀의 재능을 아버지 댄이 볼 수 있게 되었고 딸 역시 아버지의 멋진 프로듀서의 재능을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악의 힘든 시기에 두 사람이 만나, 극적으로 모든 걸 다 헤쳐 나가서 마지막에는 둘의 사랑이야기로 끝날 것 같은 내용이 서로의 자존감을 상승시키며 헤어짐을 감상하며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소중함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면 많은 만남이 있다.

만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입니다./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요.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입니다./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요

나는 지금 어떤 만남을 엮어가고 있을까? 하루종일 많은 만남을 가진다.

아이들 수업, 어르신 수업, 그리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 하루에 스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레타와 댄과 같은 만남은 이루질수 있을까?

비긴 어게인을 보다가 갑자기 정채봉님의 시가 오버랩되어 전에 읽었을 때와 다르게 갑자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영화 ‘비긴 어게인’과 정채봉님의 ‘만남’을 마음에 스크랩하며 지금 다시 일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