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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문화원장 선거과정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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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모(보령문화원 회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령문화원장 선거가 지난 24일 끝났다.
금년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치러진 보령문화원장 선거에서 예상대로 황의호 후보가 59,7%(14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9대 보령문화원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제9대 보령문화원장에 당선된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그동안 보령문화원의 변화와 발전을 모토로 짧은 선거기간 동안 공정한 경쟁을 해온 두 후보에게도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제9대 보령문화원장이 결정됨으로써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보령문화원장 유고에 따른 잡음은 표면적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령문화원장 선거에 따른 후유증 또한 만만찮다. 그동안 보령문화원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온 많은 보령시민들과 회원들의 기대를 저버린 선거였다는 여론의 목소리 또한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지역신문의 기고를 통하여 보령문화원의 발전방향을 제고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진행과정을 쭉 지켜보았다.
그 과정에서 다음 몇 가지 사실을 주목하였다.
이에 이번 보령문화원 선거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통하여 보령문화원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제언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후보등록 절차에서부터 삐걱댔다.
원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인해 잔여임기를 채우는 선거에서 입후보비(500만원)와 그 결정과정이 석연찮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모 지역 언론매체는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여 그 과정(이사회회의록)의 공개를 보령문화원에 요구했고, ‘열람은 가능하나 복사, 사진촬영, 필기가 불가능하고 눈으로만 봄’이란 문화원이 보내온 회신내용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민원인의 질의에 대한 회신은 문서를 통해 그 민원인의 의문을 해소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보령문화원은 이사회의 진행과정과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문서로 제공하면 된다.
그럼에도 보령문화원의 ‘눈으로만 보라’는 회신은 누가보아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령문화원의 태도가 이러하니 문화원(및 이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 아닐까?
보령문화원의 이사회회의록이 눈으로만 봐야할 정도로 그 안에는 석연찮은 무엇인가가 감춰져있다는 유추를 가능하게하기 때문이다.
‘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지 않는가? 공개하지 않아야 될 무슨 큰 비밀이라도 숨겨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회신이었다.
둘째는 후보자의 합동토론회다.
모 신문사는 전국 최초로 문화원장 합동토론회를 주최하여 개최했다.
참신한 기획이었다.
후보들의 정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취지와는 달리 준비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 또한 있다.
이번 보령문화원장 선거에 대한 보령시민 및 문화원 회원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그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따라서 문화원 회원들을 비롯한 보령시민들에게 후보자 합동토론회 개최 사실을 미리 알리고 이를 널리 홍보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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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예상과는 달리 실망이었다.
세 후보 중 두 후보만이 토론회 참가했고, 방청객 또한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애써 준비한 합동토론회의 공신력이 떨어졌고, 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특정 후보에게 면피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선거 참여 열기다.
이번 문화원장 선거는 모두에서 말했듯이, 금년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치러졌기 때문에 회원들의 참석여부가 큰 관건이었다.
따라서 총회를 주관한 문화원측은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증하듯이 9시에 개회가 선언되면서 총회 성원을 확인하는 사무국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총회가 성원됐음을 알리는 사무국장의 출석상황 보고가 이어졌고, 이후부터 총회가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이어서“이번 선거는 2차 투표까지 진행될 확률이 매우 크다”며 “1차 투표가 끝나더라도 나가지 말고 모두 자리에 앉아 기다려 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이 계속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회원들의 선거참여 열기였다.
총회 개회 초기와는 달리 투표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회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문화원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v
날씨 탓에 회원참여가 미흡할 것이라는 염려는 한마디로 기우였다.
91%의 회원들이 투표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60대 이하 회원의 숫자가 눈에 띌 정도였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70, 80대라는 사실이었다.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선거에 참여한 회원들의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개표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강당 여기저기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거는 치르나 마나다. 00동우회, 00회 등 전직공무원 출신과 모학원 회원들이 문화원 회원의 90%를 차지하는데 이런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회원 91%가 참여한 투표에서 황의호 후보가 147표를 얻어 제9대 보령문화원장에 당선됐다”는 개표결과가 발표됐다.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황의호 후보의 완승이었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보령문화원장 선거는 그렇게 끝났다.
이제 곧 신임 보령문화원장의 취임식이 치러질 것이다.
v하지만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여전히 난무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극명하게 들어났다고 본다.
따라서 보령문화원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내걸었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여론의 흐름을 결코 좌시하지 말고 경청해야할 것이다.
또한 보령시민들과 문화원회원들은 보령문화원이 폐쇄된 권력집단으로 전락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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