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게살기운동 보령시협의회 회장 최 관 수

단비가 오더니 열무 밭에 연둣빛으로 여리게 눈이 텄다
이파리가 자랄수록 잡초도 함께 자란다. 작은 호미를 들고 나가 열무 밭을 정돈하면 좌우로 정렬된 작은 열무들이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생명의 소중함도 함께 느낀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겠지만 요즈음 질서에 대하여 생각해보니 꽤나 질서와는 거리가 멀어진 현실에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인지 자꾸 의자수를 늘리려한다.

사회 인사 중에 특히 그렇다. 직책을 지나치게 탐하여 사람은 하난데 여기저기에 의자를 두고 마치 자기가 이 사회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양 호가호위하는 모습 참 꼴불견이다. 의자를 여러 개 차지하고 있으면 당연히 비워 있을 때가 많고 그에 따른 질서가 혼란해진다.

결재 서류를 들고 이유도 없는 곳에 가서 결재를 받고 오는 직원은 이미 질서를 훼손한 사람이 된다.
그런 일이 빈번하다 보면 사회 기강과 질서 잡을 사람이 없게 된다.

또한 공직사회를 들여다보면 공직에 몰두하고 사회 균형과 질서를 위해서 봉직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줄을 대고 경제적 탐닉이나 반사 이익을 챙기는 무리들이 있다.

공직 사회의 질서를 먼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모르고 남 탓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직과 사회는 연계적이다. 사회인들은 공무를 통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고 공무원들은 시민 사회의 안녕을 보며 보람을 느끼며 감사해야 하는 유기적인 연계이다.
질서는 보이기전에 정신적 정열이 먼저다.

시내를 걸어 보자 .또는 차를 주차하고 5분만 살펴보자. 우리 보령의 대천시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무질서 해졌는가 ?

길을 넓히면 선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주차장이다. 평당 일천만원씩 보상해주고 시민의 공유지가 된 확장된 도로가 보상을 받고 바로 자기 몫 행세하는 것 이 현실이다.

시내는 온통 갈지자걸음 운전이 난무하고 시민은 도로 횡단하는 데에 만성이 되어 이제는 미안한 줄도 모른다. 이제는 단속대상에서 너무나 멀어졌다.

우선 나부터 지켜보자. 저녁에 손님을 만나는 음식점에서 잠시라도 내가 있어야 할 우리집 식구들이 모여 앉은 식탁과 내가 앉아 있어야 할 화분 옆자리 그 자리가 비워있을 것을 생각하고 조금은 미안한 느낌을 가져보자

약속했던 그 봉사의 자리에 내가 못가서 다른 동료들이 땀 흘리는 그 모습에 조금은 미안해보자. 질서는 힘센 사람. 잘난 사람이 먼저 먹으면 질서를 지키는 사람 (못난 사람, 약한 사람) 은 언제 차례가 올 것인가.

질서의 질 (秩)자는 먹는 것을 잃어버릴까하는 염려를 자아낸다.
질서가 없어지면 아비규환의 모습,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모습, 수라장이 된 먹거리, 상상할 수 있겠는가?

복된 시민상은 바로 모두 배고픈 상태에서 식당에 줄을 서고 있다가 비가 와서 흩어졌다가도 다시 줄을 설때에 힘세고 재빠른 사람이 나는 두 번째줄 일곱 번째 서 있었으니 그 자리가 내자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범람할 때 행복한 보령사회, 시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