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사전적 의미는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절이란 존경이나 공경의 마음을 형식이나 절차를 빌어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예절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또는 도덕적이기 위해서 엄격한 절차나 형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각이나 정신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절차와 형식이 필요합니다.
원래 인도에서 요가는 정신수행의 한 방편에서 비롯되었고, 모든 종교적 모임에서 절차와 형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때로 어떤 분들께서는 먼저 마음이 움직이면 저절로 외부적으로 드러난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것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의 문제로서 논쟁의 소재로 삼기엔 너무 소비적인 관점인 듯합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겉으로 드러나듯이, 외적 훈련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해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사랑이나 우정은 소통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미운 사람에게 ‘좋아한다.’, ‘사랑한다.’라고 계속 말하다 보면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은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학교보다는 학원의 분위기가 자유분방합니다. 요즘엔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을 교육서비스를 구매한 것으로 인식하고 소비자로서 행동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지도하는 선생님들을 마치 진열장에 놓인 상품처럼 인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선생님과 학생들 간에 인간적인 신뢰도가 떨어져서 반목하게 되고, 학습효과도 반감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수업 시작과 종료 시에 꼭 상호 간 인사를 실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 시에는 모든 선생님들이 나와 학생들을 배웅토록 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간 흘러 처음에는 반목하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친밀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수업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조그마한 형식이 반목을 화합으로 바꾸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바꾸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용기와 열정, 꿈과 희망, 인내와 끈기 등은 모두 마음과 정신에 관련된 용어입니다. 담대하면서도 강인한 마음,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닌 자에게 고난이나 시련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올바르고 강한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 자기만의 절차나 의식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 거창한 절차나 형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꼭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의식입니다. 스스로가 건강함과 활력을 지녔음을 깨닫고 적극적인 마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자기 전에 꼭 자기 방을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절차입니다.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게 됩니다. 의식과 절차라는 것이 일회성이 되지만 않는다면, 어떤 행위도 다 자기만의 형식과 절차가 될 것입니다.

절제되고 엄격한 자신만의 절차를 만들어 보세요. 마음 속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없애고, 담대하고 강인함으로 거듭나기를 소원합니다.

/청담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