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지회 정 태 경

벌써 2017년 새해가 1달이 지났다.
그동안 결심한 목표가 작심삼일, 작심 십 일, 작심 한 달이 되지 않도록 노력중이다.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 다짐하는 것보다 매일 새로운 하루를 위한 새로운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나니 깨닫게 된다. 오늘이 다른 이의 마지막 날이 되는 것을 볼 때 더욱 그렇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하루임을 느끼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지난주에 서천 국립생태공원에 생태동화 읽어주기 프로그램에서 ‘12동물이야기’를 읽고 입체 꽃을 만들었다.
우리선조들은 삼라만상에는 어떤 기운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늘에는 하늘의 기운, 땅에는 땅의 기운이 있는데, 하늘에는 10가지 기운(십간 十干)이 있고, 땅에는 12가지 기운(십이지 十二支)이 있다고 믿었다.

이 열두띠는 바로 땅의 기운과 관련되어 모두 12개로, 쥐띠(子), 소띠(丑), 호랑이띠(寅), 토끼띠(卯), 용띠(辰), 뱀띠(巳), 말띠(午), 양띠(未), 원숭이띠(申), 닭띠(酉), 개띠(戌), 돼지띠(亥)가 있다.

이러한 12간지 동물이 순서가 어떻게 정해졌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몇 가지가 되는데 그중에서 서천 생태국립 공원에 가서 생태동화 읽어주기를 한 내용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각 띠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성격 해석을 할 수도 있고 열두 동물과 관련된 속담, 고사성어, 민담, 전설, 우화, 꿈 해몽 등 찾아보니 너무 많은데 두서없이 12동물 이야기를 해본다

 
어느 날 옥황상제가 아래 세계를 보며 인간들이 자신이 태어난해도 모르는 것이 너무도 안쓰러워 12동물을 뽑아 매년 대표 동물 겸 수호신으로 삼기위해 "세상의 모든 동물들에게 알린다.

땅위의 모든 동물들은 달리기 시합을 하여 12동물을 뽑아 매년 대표 동물로 지정 하겠다“라고 벽보를 붙였다.
수영을 잘 못하는 고양이와 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소를 찾아가 함께 강을 건너자고 하여 허락을 받아서 대회 날, 닭도 일어나기 전 이른 새벽부터 강물을 건너기 시작하였는데 1등을 하고 싶은 쥐는 잠들어 있는 고양이를 살짝 밀어 물에 빠트리고 소가 결승점에 도착할 때 폴짝 뛰어내려 결승선에 먼저 닿아 1등, 소는 2등을 하게 되었는데 소는 화가 나서 그 후로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열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겨서 지금도 소 눈망울이 부리부리하답니다.

그 다음, 호랑이는 당연히 자신이 1등을 할 줄 알고 왔으나 3등, 우승을 가리는 경기 날 이었지만 자신이 할 일을 꼭 하는 용은 남쪽바다에 비를 내리고 열심히 와서 4등 할 뻔 했는데, 물을 무서워하는 토끼가 다른 동물들의 등을 깡충깡충 뛰어넘어 4등하는 용의 머리에서 한발 먼저 깡총 뛰어내려서 4등이 되고 용이 5등이 되었다. 용은 1등 같은 5등 이라하면 억지가 되지는 않겠지? 원래 용감했던 말의 이야기는 더욱 슬퍼진다.

결승전 앞에서 뱀이 풀숲에서 쓱~ 나오는 것에 놀라 앞발을 들어 올려 그만, 뱀이 6등이 되고 그 바람에 말은 겁이 많아지게 되고 7등, 양, 원숭이, 닭은 함께 결승점을 향해 힘을 모았다.

열심히 길을 찾느라 눈이 나빠진 양은 8등, 통나무배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저어 오느라 엉덩이가 빨개진 원숭이는 9등, 통나무에서 뭍으로 건너다가 자빠져서 앞다리가 부러져서 다리가 2개가 되어버린 닭은 10등, 놀기 좋아하는 개는 강을 건너다가 물속에서 장난하고 놀다가 11등, 마지막으로 들어오면서도 배가 고프다고 소리치며 먹을 것을 찾는 돼지. 순서가 모두 정해지고 난후 물에 빠져서 간신히 돌아온 고양이, 그러나 13번째라서 12동물에 들지 못했다.

옆에 있는 쥐에게 화가 나서 달려들었고 도망치다 이가 모두 부러지고 앞니 2개만 남았고 그때부터 쥐는 고양이를 엄청나게 두려워하게 되어 낮에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생겼답니다.
이 동화를 접하면서 주변지인들의 띠를 알게 되니 선입견도 생기고 상대의 성격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60억 인구들을 12띠로 나누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띠에 맞는 성격을 가진듯하여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나는 말띠, 맺고 끊음이 정확하지 못해 속상하여 성격을 맘에 들지 않아서 바꾸어 보려고 노력해도 잘되지 않음이 스스로 새침하게 만들 때가 많아서 속상하고 바뀌지 않음에 좌절도 맛보았다.

씩씩한 것 같으면서도 겁이 많아 일처리가 두루뭉술한 것은 말띠의 성향이 아닌가 하고 위안을 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