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대표이사 손 동 훈

6.2지방선거가 끝난 지 20여일이 지났다.

선거과정을 돌아볼 때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흑색선전과 허위비방이 사라지지 않았던 선거였던 점은 아쉽다.

특히 상대후보자를 비방하며 자신을 부각시키려 했던 홍보전을 지켜보며 선거가 끝난 후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으로 남는다.

낙선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은 지금도 ‘억울하다’는 분을 삭혀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당선된 후보자를 지지한 보령시민들은 보령과 지역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 판단할 것인 반면, 낙선된 후보자를 지지한 보령시민들은 당선자를 향해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선거의 목적은 결국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이란 생각을 하면 아찔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발전적이지 못한 폐단은 왜 계속되는 것인가?

필자는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끌려는 시민의 대표자로서의 심각한 성찰 속에 잉태된 실현가능한 정책제안의 부재를 그 주요 원인으로 꼽아본다.

감정에 호소하는 선거, 지역과 혈연에 얽매인 현실에서는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도 없고, 승복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불필요한 소모전의 재연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도 10년 전에 등장했던 공약이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재등장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도 인기에 병합한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의 남발을 지켜봐야만 했다.

유권자들은 수많은 기존의 숙원사업들과 지방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각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어떻게 진행돼 왔으며 추진할 것인지 살펴보는 세심함이 필요했으며, 후보자들은 그에 대한 방안을 납득할 수 있게 하는 설명을 게을리 하지 말았어야 했다.

타당한 정책제시와 유권자 눈높이에 맞는 설명의 부재는 결국 감정적인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비방전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필연을 낳았다.

선거는 끝났다. 크게 아쉽지만 상처가 남았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조바심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제 치열했던 축제의 끝을 뒷정리하자.
서운함과 쓰라림을 서로 어루만지며 보령발전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시작해보자.

결국은 보령과 우리 모두의 발전을 위해 시작된 길 위에서 시작된 만큼, 당락의 결과를 접고 모두가 하나 돼 흐르는 화합과 발전의 큰 흐름에 함께하자.

모든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외쳐댔던 보령의 발전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온 시민이 함께 뭉쳐도 쉽게 얻어낼 수 없는, 결코 쉽지 않은 수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