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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만주지역 역사여행(1)

2015년 08월 26일 (수) 11:11:24

편집부

9319951@hanmail.net


▲ 윤영선 박사 삼성제약대표/(전)관세청장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가까운 친구들과 일제시대 독립운동 거점인 북간도 지역을 위시하여 만주지역의 역사 유적 관광을 다녀 왔습니다.
연길 국제공하에 도착하여 용정지역,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압록강 중류에 위치한 광개토왕비, 장수왕릉 유적, 그리고 과거 고구려 수도인 국내성(현재 중국명 집안), 병자호란 때 수만명이 잡혀 갔고, 고종때 대원군이 유배되었던 심양 등 만주지역의 역사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1920년대 독립운동의 중심지인 북간도 지역(두만강 하류 길림성)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조선 세종임금 시절 김종서 장군이 여진족을 정벌하고 함경북도 경흥 등에 6진을 개척한 국경지역입니다. 북만주지역, 즉 북간도지역은 19세기 조선말기 함경도 등에 살던 백성들이 두만강을 건너가서 농사를 짓고 살면서 조선 사람이 많이 살게 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 길림성 연변지역을 조선족 자치주로 인정하여 한글사용과 조선족 학교 운영 등 조선족의 문화와 자치를 일부 허용하는 지역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두 시간 걸려 연길국제공항에 비행기를 내렸습니다. 한 시간 거리인데 북한영공을 우회하여 가게 됨에 따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연길시는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과거 조선족 비율이 전체주민의 70%수준에서 현재는 30%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합니다.
연길시내 광고 간판은 한글을 먼저 표기하고 다음에 한자 표기로 되어 우리나라의 시골지역에 온 느낌입니다. 대다수 주민이 남한으로 떠났거나 북경등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서 조선족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한편으로 한족이 다수 인구가 되어서 향후 조선족 자치구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길에는 노인들만 살고 있어 우리나라 농촌지역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용정에 있는 대성중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조선족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과거 조선족이 많이 살 당시 용정지역에 4개의 중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선족 학생수가 줄어서 대성중학교 한 개로 통합하여 운영한다고 하였습니다. 역시 저출산 여파는 북만주지역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정문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어 반갑게 맞이합니다.
일제시대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은 29살의 젊은 나이에 일본의 감옥에서 생체실험의 희생자로 목숨을 잃은 천재 시인입니다. 대중가수인 윤형주씨가 6촌 동생입니다. 대성중학교 3층 공간에 일제시대 북만주지역에서 활약한 애국지사 기념관이 있어서 역사 속의 애국지사 기록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종시절 헤이그 밀사중 한 사람인 이상설 선생, 임시정부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형 선생,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등 독립 투사들의 옛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념관 안내자가 입장료는 받지 아니하는 대신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을 내 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에 100달러를 헌금함에 희사하였습니다.
특히 김좌진 장군이 일본 관동군을 대패시킨 청산리 지역이 용정에서 두 세시간 거리에 있어 방문하고자 했으나, 다른 일정을 생략해야 하는 문제와 현지에 가보면 기념비 두 개만 있어 막상 볼만한 것도 없다는 말에 현장방문을 생략한 게 끝내 아쉬웠습니다.
김좌진 장군은 구한말 1889년 홍성에서 태어나셨고, 1920년 일본 관동군을 하룡현 청산리에서 대파하셨고, 만주에서 1927년 공산당원의 총격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묘소는 충남 보령시에 있고, 지방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장군의 아들이 협객 김두한씨, 손녀딸이 김을동 의원인데 보령시에 있는 김장군 묘지의 제사 때 김의원이 오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1920년 10월20일부터 일주일 동안 만주에서 있었던 청산리대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장군 등이 이끄는 3천여명의 취약한 독립군이 중무장한 일본 관동군 3개 여단 1만3천명 대병력과 일주일간 전투를 하여 3천명 이상의 일본군을 사살한 전투입니다.
지금은 청산리 전투 장소에 전적비만 쓸쓸히 서 있고, 여름 방학때 한국의 역사학과 학생들이 가끔 방문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서 100년전 북간도 지역 주민들이 모금한 기금으로 기관총 세정 등 빈약한 전투력을 가진 독립군이 당시 아시아 최강의 일본군을 격파한 전쟁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영화 “암살”이 관객수 천만명을 동원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흥군관학교 출신이 나옵니다. 신흥군관학교도 만주의 주민들이 기금으로 운영하였으니 그 어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이 아니 됩니다. 일제는 청산리 패배 뒤에 만주지역의 무고한 우리 주민을 3천명이상 학살하여 독립군의 근거지를 없애고자 했던 사실을 우리들은 잊고 있습니다. 금년이 나라를 다시 찾은 광복 70주년입니다. 이름 없이 사라져간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에 찾아내어 감사의 뜻을 전함이 우리 후손들의 책무입니다. 얼마 전 독립군 대장이던 김경천 장군의 손자들을 카자흐스탄에서 찾아내어 한국 영주권을 주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 편은 용정 외곽 30분 거리에 있는 윤동주시인의 생가에 대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