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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을 위한 작은 실천, 분단 70년

2015년 08월 19일 (수) 16:59:19

편집부

9319951@hanmail.net


▲ 윤영선 박사 삼성제약대표/(전)관세청장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오라! 통일이여 오라!” 초등학교 시절 목놓아 불렀던 “통일의 노래” 첫 소절입니다. 남과 북측 공식 대표단이 만날 때 함께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최근 상영되었던 “연평해전”이라는 영화 관객수 600만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전사한 6명의 해군용사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꽃다운 청춘을 피지도 못하고 사라져 간 슬픔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이 영화는 통일이라는 민족 염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남과 북에 거주하는 7천만명,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 7백만명 모두의 염원은 통일일 것입니다. 즉 통일에 대해 총론으로 수없이 많은 얘기가 난무하지만 구체적으로 각론으로 들어가보면 쉬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통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문제 하나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올해로 우리나라가 남쪽과 북쪽으로 분단된 지 벌써 7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적어도 7번이상 바뀌었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한 폐쇄된 절대독재 국가로서 3대 세습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친척과 고위 공산당간부 등 기득권층의 권력유지 때문에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 체제를 탈출하여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주민 숫자가 28,000명이 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70%이상은 20대, 30대의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여성 탈북자 비율이 약 70%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 주민 중 대다수는 중국, 몽골, 베트남, 미얀마, 태국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가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이상 난민처럼 생활하다가 운 좋게 자유 대한민국에 입국한 사람들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꽃제비”라고 부르는 구걸행각을 수년씩 한 사람도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북한을 탈출하여 타국에서 먹을 것, 입을 것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몇 년을 보냈으니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춘기를 보낸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인격적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못했으니 자격지심도 많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도 못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는 20대 중반, 후반이지만 초등학교 학력 또는 중학교, 고등학교 중퇴 학력이 상당수입니다.
나이에 비해 정상적인 학습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학교에 입학하더라도 학업을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우선 언어가 서투르고 문화가 서툴러서 같은 또래의 우리 나라 청소년들과 대화도 쉽지 아니합니다. 일상대화 속에 섞여 있는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초기 몇 년은 남쪽 사람들과 서로 소통도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투르고 어색한 탈북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주는 것도 인색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탈북 주민, 공식용어로 “새터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상당적으로 낮은 실정입니다.
저는 통일을 위한 작은 실천으로 남쪽에 내려와 거주하는 탈북 청년들이 우리 나라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문제에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남쪽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도록 도와주고, 자유 민주시민이 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10년, 20년 공부다운 공부를 아니하다가 영어, 수학, 국어, 과학을 따라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학교를 도중에 중퇴하거나 탈락하는 사람이 최소화 되도록 주변에서 따뜻한 관심과 사람을 주어야 합니다.
학교 졸업 후에도 직업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취업 후에도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해서 중도에 퇴직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에 적응도 잘하고 학업도 잘 해서 외국에 유학을 가거나 명문 로스쿨에 입학하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미래 언젠가 갑자기 통일이 될 경우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 체제를 경험한 탈북 청소년들은 우선적으로 북쪽으로 돌아가서 북쪽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체제 화합에 기여할 재산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남쪽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일에 대한 작은 실천이고 통일에 대한 작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민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굿 네이버스와 같은 국제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상대적으로 후하게 주는 데 비하여 우리 민족인 북한 주민들 관련 시민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인색한 편입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여러 사람이 말합니다. 제이피 모건 같은 세계적인 투자기관도 한국이 통일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 우리의 목표인 통일 문제를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는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평상시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