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경영학박사 (삼정KPMG그룹 부회장)

금년 3월11일 실시하는 전국 1,500여개의 조합장 동시선거 때문에 열기가 뜨겁습니다.

금년이 농협, 축협, 수협, 임업, 원예, 산림 조합 등 7개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영제하에 실시되는 첫 해라서 전 국민의 관심이 높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농협, 수협의 역할과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기 때문에 조합장은 실질상 해당 지역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합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 수단입니다. 우리나라에 민주선거가 처음 실시된 것은 1948년 광복후 정부수립을 위한 제헌의회 의원 선출입니다. 벌써 민주선거 역사가 70년이 되어 갑니다. 6.25 전쟁 당시 서구의 한국전쟁 종군기자들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우는 것처럼 어렵다.” 라고 비관적으로 보도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수십년 동안 정의와 용기를 가진 많은 청년들의 피와 땀 등 역사의 희생 덕분에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 중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를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수십개 국가들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국으로 독립했지만 두 가지를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 빼고는 없다고 합니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정부가 선거의 공정성을 지원하는 최초의 공영선거인 점에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큽니다.
우리가 경제적인 면에서 1인당 소득수준이 28,000달러에 달하는 등 선진 국가 수준에 도달하였으나, 아직 민주선거의 역사가 짧아서 건전한 시민정신이 서구국가에 비해서 부족한 수준입니다.

유능한 조합장을 선출하느냐? 무능한 조합장을 선출하느냐? 의 건전한 시민정신과 선택기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저는 유능, 무능 판단기준으로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기준은 “리더쉽을 갖춘 조합장”을 선택해야 합니다. 조합장은 수십명에서 백여명에 달하는 직원의 인사관리, 조직관리등 조직의 책임자입니다. 또한 이사회, 대의원, 수천명에 달하는 조합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은 조직 책임자로서의 리더쉽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기준은 “경영관리 능력을 갖춘 조합장”을 선택해야 합니다. 조합도 기업입니다.

조합의 업무는 크게 수익사업과 조합원의 상호부조업무로 구분됩니다. 두 업무는 동전의 앞 뒷면 관계로서 수익사업이 잘 되어야 조합원 상호지원업무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여수신 금융사업을 잘 운영함과 동시, 각종 소매업, 특산물 판매등 수익사업을 잘해서 농가소득을 증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영능력은 그동안 후보자의 업적을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장사를 잘해서 돈을 잘 벌수 있는 경영능력 갖춘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세 번째 기준은 차선책으로 첫째, 둘째 기준을 갖춘 후보가 없다면 “신뢰성과 덕망”을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선동적으로 말만 앞세우거나 과거 행적을 볼 때 성실하지 못 한 사람은 제외하고 지역에서 덕망이 높고 신뢰를 받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훌륭한 가장이 있으면 가정과 자식이 잘 되고, 훌륭한 교장 선생님이 계시면 그 학교와 학생이 잘 되고, 훌륭한 사장이 있으면 그 기업과 회사원이 잘 됩니다.

훌륭한 시장, 군수, 국회의원이 있으면 해당 지역이 번영하고 발전하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읍니다.

제가 서천지역에서 자주 듣는 지역여론에 의하면 서천군은 노무현 대통령의 배려로 많은 예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수년간 수천억원 투자가 서천군에 이루어 졌는데 실질상 지역경제와 주민에 돌아온 혜택은 크지 아니하다는 지역 여론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리더쉽, 경영능력, 덕망”을 갖춘 지역의 “경제대통령”이 선출되기를 희망합니다.

농촌지역은 수십년 동안 한 지역에 정주해서 살아가는 공동체 성격이 많아서 종중, 동창, 계원 등 인연과 정실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조합장 선출은 지역이 좁고 투표자 인원이 적은 관계로 정실과 부정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이번부터 선거공영제를 실시합니다.

2015년 3월 11일 민주 선거를 통해 유능한 조합장을 선출해서 우리 지역 발전과 조합원의 복지가 증대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