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ㆍ태안 어민들 800여명은 지난 30일 보령화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어업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보령화력 7ㆍ8호기 온배수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해 인근 어민들과 보령화력 간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보령과 태안 안면도 일대 어민들로 구성된‘보령화력 7, 8호기 온배수피해 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11시 16개 어촌계 소속어민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화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어업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시위에 참가한 어민들은“보령화력과 합의해 실시한 온배수 어업피해 용역보고서를 보령화력이 인정하지 않고 용역보고서의 불합격 통보와 함께 재조사를 요구하며 어민들을 기만한다”며 “보령화력은 불합격 통보를 철회하고 조속히 어업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중부발전(주) 보령화력본부는 2010년 3월 어민대표와 온배수 어업피해조사의 절차 및 방법에 관한 사항을 합의하고, 어민추천 용역기관인 전남대수산과학연구소를 선정하고 201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25개월간 온배수 어업피해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최근 용역보고서를 제출받았다.

하지만 보령화력은 이 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온배수 피해에 대한 산출근거 및 증빙자료 제출 등 시정조치를 3회에 걸쳐 요구하였으나, 용역기관에서 대부분 불응해 이번 보고서로는 정당한 어업손실액 산정을 위한 계약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불합격 통보한 것.

보령화력측은“온배수 피해범위를 예측하는 수치모델 결과가 부정확하고, 실질적인 어업피해 유무에 대한 파악 없이 피해율을 추정해 2006년 1월 기존 복합화력 온배수 조사 때 보상이 끝난 어업피해에 대한 중복보상 문제가 초래되고, 정확한 생산량 산출을 위한 어업실태조사 및 신뢰성 있는 증거자료도 미흡, 보상대상 어업을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주요 불합격 사유라는 입장이다.

또한“해당 용역기관은 지난해 고리 및 신고리원전 온배수 영향 기장지역 어업피해조사 용역(2009년 9월~2011년 8월)에서도 학술적 근거와 객관성이 결여된 용역결과를 제시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용역 불합격 통보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사측은 용역기관을 대상으로 16억원의 용역비 환수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이른 시일 내에 어민대표와 재조사 용역 시행 등 어업 보상방안을 협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0년 보령화력 7ㆍ8호기 온배수 어업피해조사 합의서 제9조에는‘어업인대표와 보령화력은 조사기관의 최종보고서 및 감정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승복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