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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시장, 보령화력 1·2호기 폐쇄관련 현장 기자회견문
2020년 12월 29일 (화) 16:35:36 편집부 9319951@hanmail.net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 1월 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지금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서민, 소상공인, 소외계층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점은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동안 우리 시에서는 이렇게 고통받는 시민들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민 생활 보장을 위한 지원, 맞춤형 일자리 발굴, 재정 신속 집행을 통한 관급공사 발주, 보령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아니 그 끝을 알 수가 없기에 이 상황이 막막하고 그 고통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제 정부의 제9차 전력 수급 계획이 확정되면서 저 앞에 보이는 보령화력 1·2호기가 낼모레면 가동을 멈추게 됩니다.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상징물처럼 여겨지던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굴뚝의 연기도 이제는 더 이상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보령화력이 위치한 이 지역은 최상급 품질의 김 양식장과 황금어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저기 보이는 바다에서 부모, 형제와 함께 김발을 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30년 전 주민들의 극심한 갈등에도 우리의 선대들이 삶의 터전까지 내주며 어렵게 수락하여 현재의 보령화력이 존재해 오고 있는데,
지금은 일방적인 정책변화로 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시가 처한 지금의 상황이 역대 가장 큰 지역 위기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시 인구는 지난 11월말 기준 십만이백사십구명(100,249명)입니다.

그동안 중부발전이라는 큰 기업이 보령에 입지하면서 인구 10만 붕괴를 지켜내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령화력 1·2호기가 폐쇄되면 지금 당장 114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인구 342명과 연간 44억 원의 지방세 수입, 41억원의 소비 지출 감소가 예상됩니다.

겨우 버텨오던 인구 10만의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피해가 이 정도지 전기, 발전관련 업체들의 경영 악화등 간접적인 피해는 가늠 할 수 조차도 없습니다.

더욱이, 오는 2033년 7·8호기까지 가동을 멈추게 되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데 에너지 전환 정책의 당위성만을 앞세워 우리 지역과 시민들이 입게 될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충남도와 정부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러한 점을 보고 느껴왔습니다. 미세먼지 등 안전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들의 요구 또한 충남도와 정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늘의 목소리는 에너지 전환을 대체한 새로운 지역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달라는 10만 시민의 목소리를 대신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석탄화력 폐쇄 결정과 보령시와 시민들이 입게 될 경제적, 정책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될 때, 진정 ‘공정한 에너지 전환’은 완성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충남도와 정부를 상대로 투쟁 아닌 투쟁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충남도에 요청합니다.
보령화력 조기 폐쇄에 따른 관련 기업과 주민 피해, 보령경제 침체 가속화에 대한 직접적이고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공기관의 우선 유치와 지방이양 사업의 우선 배정,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에 요청합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라 위기를 맞게 되는 지역과 계층이 새롭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한 집중적이고 세밀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보령~대전~보은간 고속도로 건설과 충청산업 철도 계획 반영 등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도 함께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통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 및 실직자 등의 생계안정과 재취업 지원,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잊지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에너지관련 국책연구기관과 관련 기업 유치도 함께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국적으로 60기의 화력발전 중에 충남도에 30기가 있고 그중 우리 시에 열기(10기)가 있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우리 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국가 핵심 기간산업을 보유했다는 그동안의 자부심으로 유치한 화력발전 시설이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야심 차게 에너지산업을 우리 시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했던 동력도 하루아침에 잃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시 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국가 발전량의 근간이 되었던 보령지역과 시민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절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지난 90년대 초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라는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치명타를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때는 이 작은 도시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반대하는 아주 과격한 시위와 집회도 연달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시민들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공감대와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충남도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상당 부분 공감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두 차례나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는 우리 시민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려 달라는 것이 보령시민들의 마음속 울림이자 간곡한 요청입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이 자리가 왜 마련되었는지, 보령시민들이 지금 마음속으로 얼마나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헤아려 주셔서,
국가 에너지 정책 변화로 직면한 우리 지역의 위기를 지역발전의 동력이자 전환의 기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우리 만세보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역적 위기, 사회적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습니다.

한마음으로 오늘의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시정의 역량을 모아 주시고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시민여러분, 보령이 다시한번 일어서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9일 보령시장 김 동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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